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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환 목사 칼럼
작성일 2012-02-07 (화) 15:34
ㆍ추천: 0  ㆍ조회: 987      
IP: 112.xxx.122

복음으로 지역감정 해소를

정 용 환 목사 (목포시온聖교회)

새 천년 첫 총선도 지역감정 시비로 얼룩지고 있다. 너나 없이 망국병을 질타하지만 욕을 먹을수록 남는 장사라는 걸 아는 정치인들은 막무가내다.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지역감정이 판치는 이유는 “믿는 건 지역주의 뿐이다”라는 신념 때문이다.

얼마 전 기독교인터넷 방송 온라인에서 총 참여자 260명중 183명(70.38%)이 교회 내에도 지역감정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오늘 우리 사회는 지역감정으로 구석구석 오염됐고 교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할 교회가 종파와 교다능로 분리되고 출신 지역 중심으로 성도들이 뭉치는 것도 교회 안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사단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분열이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많은 교회들이 사단의 계략에 넘어지고 분열되고 있다.

얼마전 가까운 후배 동역자가 사역지를 구하다 겪은 가슴 아픈 사연을 들었다. 그는 C지역 출신이다. 그가 가지를 원했던 교회는 인천에 있는 S교회 였다. 부임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런 통보가 왔다. “함께 사역을 하고 싶지만 당회에서 C지역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곤란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는 또 서울에 있는 S교회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그 곳 역시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외면당했다. 또 어떤 사람은 K지역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사역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연을 들었다. 뭔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예도 있었다. K지역에 있는 교회에 새로운 목회자가 부임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전임목회자와 열심을 다해 힘쓰던 K 지역 출신 남자집사가 있었다. 그런데 그는 신임목회자의 설교를 듣는 순간 목회자가 C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겉돌기 시작했다. 하루는 그 집사님을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특정 지역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목사님은 하나되게 하는 복음을 설명하고 설득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런 문제들은 일부 교회의 목회자와 당회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하는 내적 갈등인지도 모른다. 교회 내의 갈등구조와 소외된 심령의 치유는 복음만이 할 수 있다. 화해의 복음이 바르게 증거되고 교회를 섬기고 이끄는 목회자와 당회, 그리고 성도들의 의식이 예수님의 정신으로 바뀌어야 한다.

본재 지역 감정이나 지역정서라는 것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존재했던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면 자기 고장 출신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도 인지상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너무 지나쳐 내 편이라면 모두가 옳고, 세대 계층 지역간의 편가르기를 계속 한다면 분명 망국으로 가는 지름길임이 확실하리라. 지역주의는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지 이용되어서는 안되며 더욱이 어떤 명분으로도 이를 고착화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하여 한국교회는 사회 저변층에서 지역간 교류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상호 이해를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치인과 언론의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감시 감독하여야 한다.

예수님 당신에 지역감정에 대한 상처로 얼룩진 사람들이 있었다. 사마리아인에 대한 차별화였다. 유대인들은 그들과 상종도 하지 않았다. 이런 갈등구조가 심화된 사회는 평안할 수 없다.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이 가졌던 정죄의눈으로는 결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진정 그 사회의 힘과 용기를 주고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뿐이리라.

참으로 복음은 우월의식을 무너뜨리고 지역주의 폐지를 가져왔다. 인종을 넘었고 국경을 추월했다. 주안에서 하나되는 축복을 가져왔 피부색과 문화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면 한 민족, 동일한 언어. 동일한 문화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왜 하나가 될 수 없겠는가? 하물며 교회 내에서야. 지금이야 말로 예수님의 정신으로 복음의 능력을 보여줄 때다.

오늘은 있되 내일은 없고 지역은 있되 국가가 없는 정치인들에게는이성적 판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기독성도들만이라도 지역감정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확고한 자세와 믿음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새천년, 새 세기의 출발선에 서 있다. 지금까지 문제시 되어왔던 지역감정이나 연고주의의 병폐를 훌훌 털어 버리고 동서남북이 화합된 새시대, 새 정치의 장을 열어야 한다.

2000년 3월 29일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