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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2024-04-18 (목) 10:33 | ㆍ조회: 569 | ㆍ추천: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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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여 울자, 그리고 준비하자 목포시온聖교회 정 용 환 목 사 새 천년 처음 맞는 광복절에 시작된 감격적인 남북 상봉 드라마! 그곳은 반백년 동안 쌓였던 이념과 체제, 대결과 불신의 덩어리가 녹아 내리고 정화되는 거대한 한 풀이의 용광로였다. 한반도를 온통 울음바다로 몰아넣은 남과 북의 상봉장은 1000만 이산가족과 7000만 겨레의 한을 녹였다. 분단과 이산의 애절한 아픔 속에서 보내왔던 한의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순간이었다. “살아 있었구나”, ”가족이 이토록 소중하고 귀한 줄은…” 부둥켜안은 혈육 앞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한 많은 세월 강토는 쪼개지고 혈육이 원수처럼 살아온 지난 반세기였다. 오직 이 하루를 기다리며 50년 쌓인 회포를 풀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시간이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핏줄의 소중함, 그 어떤 체제나 이념도 이를 떼어서는 안 된다는 인륜적 당위를 이번 만남은 새삼스럽게 일깨워 주었다. 그러나 통일은 아무런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반세기 동안 적대시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왔는데 가슴에 쌓인 응어리와 한이 하루아침에 녹아 내리겠는가? 그러므로 현실을 직시하고 한국교회는 통일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흔히 우리는 기적 같은 독일의 통일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서독의 교회와 국민들은 탈 이념적 이해에 성숙되어 있었다. 그들은 동독의 사회를 위해 은밀하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것을 당연한 사명으로 실천하였다. 이에 필자는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서로간의 신뢰를 돈독히 쌓아야 한다. 경쟁적으로 달아오르는 무분별한 대북 접촉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하나 하나의 사업을 통해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아가고 양측의 국민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교회는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복음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힘이며 무기이다. 모든 사상과 이론을 파하고 그리스도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게 하시는 복음으로 그들의 영혼을 정복한다면 진정한 통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둘째, 인력을 키우고 통일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북한의 지하교회는 통일을 시작으로 지상교회로 출발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설립에 따른 많은 사역자들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목회방법으로는 선교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북한 교회와 북한 문화를 잘 이해하고 복음으로 불타는 열정적인 사역자들을 미리 양성해야 한다. 한기총은 91년 말 총리 회담 합의를 환영하면서 북한 교회의 재건과 남북교회 협력 세계 선교를 위한 연합과 전국교회의 통일 기금 준비운동을 호소했었다. 훼손된 북녘땅 교회를 재건, 수축하자면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기름을 준비해야 한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셋째,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심리적 개방이다. 단순히 서로간의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는 심리적 통합을 이룰 수 없다. 진정한 심리적 통합을 이루는 가장 빠른 길은 서로를 인정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가야할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어느 한 편이 상대방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거나 우월감을 가지고 있을 때 그 결과는 반목과 질시만 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넷째, 개교회 참여를 통한 평화통일 기도운동이 시급하다. 우리는 독일 통일 과정에서 교회역할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특히 니콜라스 교회에 모여 ‘통일을 위한 기도’ 모임을 가졌던 믿음의 사람들 이야기는 오늘 우리들에게 무엇을 기도하고 우리의 자리가 어느 곳이 되야 할 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개교회마다 ‘평화통일 선교부’를 조직하여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너무 성급한 열매를 기대하지 말고 시작이 중요하다는 믿음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 지구상의 유일한 단 하나의 분단국, 이제 비극은 중단되어야 한다. 만남은 계속 확산되어 이어지고 우리의 공동체의 삶은 복원되어야 한다. 민족의 앞날에 쌍무지개가 떠오른 2000년 8월 15일 이산의 아픔을 극복하는 원년이 되도록 우리는 이날을 기억하고 이 씨앗을 소중하게 가꾸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승리할 수 있기를 열망하고 기도해야 한다. 출처 : 주간기독신문(https://www.kidok.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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